칭찬은 언제나 감사하지만, 전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. 그런 칭찬에 취해 살아가다 보면, 제가 잘못된 길로 가더라도 그게 맞는 길이라 생각하고 고민하지 않고 연기할 거 같아서요. 절 칭찬해 주시는 것은 너무 감사하지만, 거기에 취하지는 않으려고요.

 

 

 

김혜자 선생님이 촬영 때마다 제게 ' 어린 친구가 참 잘한다 ' 고 칭찬해 주시곤 했어요

선생님과 같이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꿈같은데, 칭찬까지 받으니 너무 감사하고 좋았죠

선생님이 ' 이번 작품을 통해서 주혁이 너에 대한 시선이 바뀔 거야 ', ' 초심 잃지 말고, 지금처럼만 하렴 ' , ' 항상 열심히 해서 더 성장하는 배우가 되어라 ' 등 좋은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해주셨어요. 선생님께 그런 말을 들으니, 제가 더 고민하고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.

 

 

 

 

 

어디선가 일어날 법한 평범한 이야기로,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드라마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어요. 그때 마침 '눈이 부시게'란 대본이 들어왔죠. 대본을 펼치기 전, 앞에 쓰인 '눈이 부시게'란 제목만 보고도 '이거다!'란 느낌이 왔어요. 그 자리에서 바로 대본을 다 읽었죠. 정말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, 도전해보고 싶었던 캐릭터더라고요. 이렇게 좋은 대본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게 행복했어요.

 

 

 

 

 

 

뒤로 갈수록 준하가 힘들어질 걸 아니까 초반 행복한 장면을 연기할 때도 슬펐어요. 그래서 힘들었어요. 행복한데 슬픈, 그런 극과 극 감정을 왔다 갔다 한 거 같아요. 준하라는 친구가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. 준하를 연기하며 마음에 와 닿는 것도 많았고요. 준하가 내뱉는 모든 대사들에서, 순간순간 많은 걸 느꼈어요.

 

 

 

 

극 후반부라 그동안 준하로서 많은 감정들을 쌓아왔는데, 그게 ' 네 인생이 애틋했으면 좋겠다 ' 라는 한 마디에 무너져 내리는 거였어요. 그 장면을 찍을 때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.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했나 싶을 정도로, 그 순간에 모든 감정이 토해내듯 올라오는 기분이었어요. 준하라는 친구가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는지, 왜 주변 환경은 그런 친구를 도와주지 않는지, 얼마나 힘들었으면 말 한마디에 그렇게 무너질 수가 있는지. 지금 생각해도 준하가 너무 안타까워요.

 

 

 

 

 

준하는 태어난 순간부터 스물여섯이 된 지금까지 계속 힘든 길을 가고 있어요. 그런데 준하는 포기하지 않을 친구라고 생각해요. 주변에서 봤을 땐 준하가 모든 걸 놔버렸다고 여길 수도 있는데,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의 진심 어린 말 한마디에 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준하는 다시 한 번 일어날 수 있는 친구라고 생각해요. 준하랑 저랑 같은 나이인데, 준하를 보며 제 인생, 나아가 청춘이란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어요. 지금은 힘들지만 계속 준하가 포기하지 않고 살아간다면, 언젠가는 행복한 순간을 맞을 수 있을 거라 봐요.

 

 

 

상황은 다르지만 힘든 상황에 처한 청춘들이 많을 거예요. 꿈을 향해 나아가는 길이 순탄치 않고,  마음대로 되는 일도 없고, 정말 앞이 보이지 않는 순간도 많을 거라 생각해요. 그런데 인생은 길잖아요? 긴 인생을 붙잡고 하루하루 노력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다 보면, 빛을 발할 수 있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요. 그런 빛의 순간이 찾아왔을 때, 자기가 했던 노력들의 힘으로 그 빛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. 그렇기 때문에 정말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. 준하도 그토록 힘든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았어요. 우리 인생도 포기하지 않는다면, 언젠가 뒤돌아 웃을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어요.

 

 

 

 

 

제가 청춘들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, 저 역시도 똑같은 청춘의 한 명으로서, 언젠가는 빛을 발할 날이 올 거라 굳게 믿고 그 순간을 기다리며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에요. 저한테는 그게 '연기'인데, 몇십 년이 걸리든, 지쳐서 쓰러질지라도, 제가 세운 '목표'를 향해 계속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갈 거예요.

 

 

 

 

 

모델을 하다가 21살 때 연기란 꿈을 처음 가지게 됐는데, 그 당시에 세운 목표가 있어요. 좋은 연기를 통해, 많은 사람들한테 공감을 주고 울고 웃을 수 있게 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거요. 물론, 당장 그런 연기를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안했죠. 그래서 10년의 계획과 목표를 세웠어요. 연기한 지 10년이 되는 서른 살이 되면, 완벽하게 인정을 받지 못하더라도 그런 배우에 조금 더 가까워지면 좋겠어요. 목표를 이루기 위해, 지금도 계속 노력하는 과정 속에 있어요.

 

 

 

 

정말 많이 뿌듯해요. 좋은 작품에 연기자로 참여했다는게,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러워요. '눈이 부시게'를 하면서 감독님이 ' 네가 이 작품에서 힐링받을 수 있게 해 줄게 ' 라고 하셨는데, 준하란 캐릭터가 힘들고 안타깝고 슬펐지만 저로서는 힐링하면서 작품에 임한 거 같아요. 드라마를 보신 시청자분들도 저와 같은 마음이었으면 좋겠어요. '눈이 부시게'도, 준하도,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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주혁아 눈이부시게 인터뷰를 통해서 또 다시 알게 된 거지만, 주혁이 너는 참 속이 깊고, 생각도 깊고, 충분히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며 자책도 할 줄 아는 성숙한 사람이라는 걸. 그치만 너무 많은 채찍질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. 물론 주혁이가 알아서 잘 하겠지만!

' 이번 작품을 통해서 주혁이 너에 대한 시선이 바뀔 거야 ' 라는 말에 정말 많이 동의해. 그 사람들 중 한명이 나니까.

그 전과는 다르게 확실히 묵직해진 눈빛연기에 많이 놀랐어.

나도 참 많이 힘들 때 이 드라마가 마침 방영했었는데, 그거 알아?

나 주혁이 너가 아니었으면 이 드라마 보지 않았을거야.

하필 주혁이 너가 이 드라마의 준하 역할을 맡아주어서 나도 더욱 위로 받았어.

나 처럼 죽을 만큼 힘든 사람이 있다는 공감만으로도 나에게는 큰 위로가 되었으니까.

주혁아 나도 너의 청춘을 응원해, 나의 청춘을 응원해줘서 고마워.

 

한편으로는 주혁이 너도 힘들었던 때를 겪었어서, 더 깊은 연기를 할 수 있었던건 아닐까 싶어. 그게 또 너에게 상처가 되지않길, 마음을 아프게 하지않길 바라. 지금은 다 털어내고 현재는 온전한 행복만 만끽하는 주혁이었으면 좋겠다. 매번 설정해놓은 목표에 한없이 가까워지고 있는 너가 너무 대단해. 제발 힘들지말고 이 행복이 오래오래 갔으면 좋겠어.

 

 

 

 

준하도 행복하자