"큼, 어이쿠 저런. 날, 기다린게냐?"



"황제 폐하의 처분은, 가져오셨습니까?"

"폐하께서 내 이 잘난 얼굴에 흉을 보고, 어찌나 진노하시던지. 당장 널 곤장치라시더라."

"어허허허. 아니 내가 왜 맞아야되는데요? 먼저 실수한 쪽은 황자님인데! 어어, 자기 잘못한 얘긴 쏙! 빼놓고 안한거네. 그쵸?"



"쓰읍, 어허. 내가 그리 속 좁은 사내겠냐! 넌 상상도 못할 방법으로, 폐하께 용서를 받았다."




"황자를 때린 계집이 벌을 받아야한다면, 계집에게 맞은 사내는, 대체 어떤 벌을 받아야 합니까."




"이건 뭐. 가~히 사료에 기록 될 명언이었다고나 할까. 어떠냐, 내가 고맙지, 그치?"

"뭐. 어쩌다 그런 아량을 베푸셨는지 몰라도."



"예, 아주 고마워 죽을 지경입니다요."

"어허."

"또 왜요-"

"내.. 너에게 긴히 할 말이 있다."

"..."

"그게, 그게 그러니까..넌! 들어가봐라, 어서."



"너희도 물러가봐라, 어서!"

"또 무슨 시비를 걸려고 이래요?"

"시-비라니. 내가 그리 뒤끝길고, 그런 사내는 아니다."

"그럼 왜 그러는데요."


"그게, 가, 그게..그게 그러니, 그게 그러니까.."

"..."



'설마 얘..나한테 반한거야? 날 이렇게 대한 여잔 니가 처음이다. 뭐 이런거?'

"큼..이제 와 말이나, 황자인 날.. 그리 대한 계집은, 니가 처음이었다."

"허, 웬일이니."



"뭐, 뭐라?"

"그 말, 천년동안이나 우려 먹었는지는 몰랐거든요. 완전 명대사였어."

"천년..? 아잇. 좌우간, 철 들고 그 날처럼 후련하게 다툰 건 처음이었다. 다들, 어머님 할아버님 눈치나 보면서 나한테 맞아주기나 했지, 싸워본 적은 없거든. 재밌었다, 아주!"

"예에. 자~주 오세요 그럼. 아주 눈치 안 보고 싸워드릴게."

"널, 보러 자주, 들러달란 것이냐?"

"뭐어, 팔 다리 잘릴 것도 막아주셨는데. 그 정돈 해드려야지."



"오늘을, 우리의 첫 날로 하는 것이다!"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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