잘 자고, 내일 잘-가고, 잘 하고

그리고 아까 내가 한 말 잊지말고

 

아까 말 많이 했잖아

그 중에 무슨 말을 잊지 말까

 

너한테 제일 와 닿는 말?

 

 

삐-

넌 왜 나를 응원해?

우리 엄마도 나를 응원하지 않는데

 

기대하게 만들어서,

그래서 자꾸 욕심이 나

나도 잘 해내고 싶은 욕심

 

..나의, 어디가?

 

모르겠어, 그냥

네가 노력하면, 나도 노력하고 싶어져

네가 해내면, 나도, 해내고 싶어져

너는, 너 말고도 다른 사람을 자라게 해

내 응원은 그런 너에게 보내는 찬사야

그러니까 마음껏 가져

 

 

네 응원, 다 가질게

그리고, 우리 같이 훌륭해지자

 

..너 같은 앤, 어디에도 없을 거야

들어가, 나 갈게

 

응,

아 맞다, 잠깐만.

 

...

 

선물, 아까 네가 잡았던 칼

 

...

 

밤 길 조심하라고! 나쁜 놈들 만나면 물리쳐!

 

..나 이거, 받아도 되는 거야?

 

칼 선물 하는 건 처음이니까, 너도 잊지마

 

안 잊을게

들어가, 나 갈게

 

잘가 백이진!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파악은 끝났다

자,

이제 내 펜싱을 보여줄게

 

 

-

 

 

그래,

나는 아직 나를 못 믿어

근데, 나를 알아봐준, 당신을 믿어

 

그리고,

나를 믿는, 너를 믿어

나는, 당신들을 믿고 간다

 

 

 

 

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

힘내, 할 수 있어

근데 우린 과연, 할 수 있을까요?

할 수 있다는 말이, 힘내라는 말이

오히려 힘에 부칠 때가 있습니다

못해도 되고, 실패해도 괜찮은 세상을,

우린 아직 배운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

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은 해봅시다

최선은, 다해봅시다

다만 바랍니다

실패하더라도,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은,

이미, 우리의 편이기를

 

 

 

 

 

백이현

 

..어?

 

아까 뭐였냐?

너 내가 쪽팔리냐?

스포츠가 타는 형이 아니고, 생선 박스 나르는 형이라?

 

..그런 거 아니야

 

그런게 아니면 왜 난 니 친구들한테 아직까지 스포츠카 타는 형인데?

너 그런 거짓말하면서 친구 사귀어?

 

친구 사귀려고 그랬어,

집 망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그러면 옛날처럼 나 괴롭힐까봐

 

..핑계대지마

..내가 화나는 게 뭔지 알아?

니가 직업에 귀천을 따지는 애라는 거, 가난을 창피하다고 생각하는 애라는 거

그 따위 생각들로 머릿속이 가득 차있으니까 친구들한테 거짓말도 나오고, 오늘 같은 일도 생기는 거잖아, 아니야?

 

그래, 난 솔직히 스포츠카 타던 형이 좋고, 좋은 대학다니던 형이 멋있었어

나한테 형은 늘 그렇게 멋있는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하나도 안 멋있어, 사실 쪽팔려

난 형이 그렇게 냄새나는 생선 가게에서 일하는 것도 싫고 힘든 일하는 것도 싫어!

 

아-

일이 힘든 게 아니야, 이런 게 힘든 거야

둘도 없는 동생한테 이런 취급 받는 거

네가 상처없이 컸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, 나 다 포기하고 내려왔어

나한텐 그게 제일 중요했으니까

 

제발 나 때문이라고 하지마-!

난 아무 것도 안했어!

나는 서울 떠나자고 한 적도 없고 전학 시켜달라고 한 적도 없어!

난 형이 그냥 연락하지 말라고 해서 서울친구들도 다 잃었어 그나마 친했던 친구들도 다-!

형이 마음대로 결정하고 내려와놓고 나 때문이라고 하지 말라고

형이야 말로 내 핑계대지마, 비겁하게

 

날 추워

내가 나갈테니까 너 여깄어

 

 

 

아까, 이현이가 그러더라고요

여기 온 거 자기 핑계대지말라고,

맞는 말 같아요

면접은 계속 떨어지고, 실패가 반복되니까,

도망치고 싶었어요

도망치고 싶은 건 나였으면서, 이현이 핑계댄 거 같아요

제가 너무 별로예요 삼촌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삐삐 호출은 1번, 음성 녹음은 2번, 가입자 서비스,

첫번째 메시지입니다

삐-

 

백이진, 나야, 희도

네가 사라져서 슬프지만, 원망하진 않아

네가 이유없이 나를 응원했듯이, 내가 너를 응원할 차례가 된 거야

네가 어디에 있든, 네가 있는 곳에, 내 응원이 닿게 할게

내가 가서 닿을게,

그때보자

 

삐-

다시 들으시려면 1번,

첫번째 메시지입니다

 

백이진, 나야, 희도

네가 사라져서 슬프지만, 원망하진 않아

.

.

.

 

 

 

 

축하해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보고싶었어, 근데 봤어, 네가 보여줘서

그래서 오늘은, 웃었어

 

풀하우스 14권은 나왔어?

 

..나왔어

 

15권 나오기 전에 나타날게

기다려, 희도야

 

다시 들으시려면 1번,

첫번째 메시지입니다

삐-

 

보고싶었어, 근데 봤어, 네가 보여줘서

.

.

.

 

 

 

 

 

 

너어희가 어떻게 헤어질 수 있어..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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