"너 미쳤냐? 후딱가서 폐하께 마지막 인사를 올려야 한다."
"절대로 입궁하시면 안됩니다. 황자님은 지금.. 너무 아프시거든요!
"그게 뭔 소리야.. 나 아픈데 없거든?"
"죽을만큼 아파서, 상도 못 치르고, 새 황제께서 즉위하실 때도 못 가신 겁니다."
"..."
"그래야.. 그래야 살 수 있어요."
"ㅈ, 죽, 죽다니! 좀 알아 듣게 말을 해!"
"새 황제가 즉위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뭔지 아십니까."
"..."
"황위에 위협이 되는 형제와 남자 조카를 잡아 죽이는 겁니다."
"..."
"..."
"주, 죽, 죽여..?"
"살고 싶으면 쥐 죽은 듯이 계셔야 합니다."
"..."
"새 황제께서 우릴 까맣게 잊게 만들어야 돼요."
"..그, 근데, 니 갑옷을 왜 나한테 주는 건데."
"..."
"마누라 갑옷을 대신 입고 목숨은 건져라 이거냐?"
"..."
"얘가 가만보면 지 아빌 완전 무시한다니까."
"그럼, 저와 생사를 같이 하시겠습니까?"
"미쳤어? 내가 너랑 같이 왜 죽어?"
"..."
"큼. 구, 굳이. 죽을 게 뭐야.."
"..."
"같이..,
"살자!"
"..."
"인명은 재천이라 함께 죽긴 난감해도. 이왕 혼인했는데, 혹시 억울하게 죽진 말아야지."
"..황자님!!"
"..."
"..."
"..."
"..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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